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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꽃미남 시인 열전, 올 봄은 시와 함께!

강경민 (pre***) 2017-03-23 조회수 1369 페이스북 조회 22
우리나라 꽃미남 시인열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시(詩)! 
짧은 문장으로도 독자에게 오랜 여운을 주죠!
다가가기 참 어렵기도, 어색하기도 하지만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오기 힘겨운 시의 매력을
잘생긴 우리나라 꽃미남 시인들을 통해 느껴볼까요?


윤동주, 황순원, 임화, 백석

소개합니다!
우리나라 꽃미남 시인 윤동주, 황순원, 임 화, 백석 시인이에요!
교과서 속에 작은 사진으로 보며 설레어 하기도 했고,
요즘은 다양한 콘텐츠 속에서 잘생긴 얼굴로 유명해졌죠!
얼굴과 이름은 알겠는데, 어떤 작품을 어떻게 썼는지는 잘 모르고 있으셨나요?
그래서! 오늘 저는 봄에 잘 어울리는 여러 시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 명, 한 명 만나 볼까요? 



1. 윤동주 시인
윤동주

가장 먼저, 네 명의 시인 중 우리에게 가장 친근한 시인 
윤동주 시인 입니다!


영화 동주

여러분, 다들 영화 <동주> 보셨나요?
작년 겨울 개봉되어 윤동주 시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죠!
영화에서 나타난 것처럼, 윤동주 시인은 일제강점기, 어둡고 가난한 생활 속에서 
일제의 강압에 고통 받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시 속에 녹여낸 젊은 시인이죠.
독립에 관한 시를 쓰면서도 더욱 움직이지 못한 스스로에 대해 
부끄러워하던 시인입니다.

유고시집이 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속의 얼마 안 되는 시들이
오랜 시간이 지난 오늘에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수록된 작품들 중에서도, 자주 볼 수 있었던 시, ‘서시’를 보여드릴게요!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에 바람이 스치운다.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영화나 다양한 곳에서 소개된 “서시”는 대부분 일제강점기 시대의 상황을 
반영하여 해석되고 있는데요, 저는 이 시를 시대상을 제외하고 바라봤습니다.
총 아홉 행으로 이루어진 시에서 저는 스스로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하는 시인의 목소리가 가장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스스로를 구원하는 것은 자신 스스로라는 것을 되새기는 목소리가 
여러분도 들리시나요?!


간판없는 거리. 정거장 플랫폼에 내였을 때 아무도 없어 다른 손님들 뿐 손님 같은 사람들뿐 집집마다 간판이 없어 집 찾을 근심이 없어 빨갛게 파랗게 불붙는 문자도 없어 모퉁이마다 자애로운 현 화사등에 불을 켜놓고 손목을 잡으면 다들, 어진 사람들 다들, 어진 사람들 봄, 여름, 가을, 겨울 순서로 돌아돌고

다음은 <간판 없는 거리> 입니다.
시를 읽으면서 시인의 시선이 가 닿는 장소들이 그려졌나요?
휑하고 황량하기까지 한 거리를 시인이 잘 묘사하지 않았나요?
<별 헤는 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등 
여러분이 자주 접할 수 있는 시 말고도 새로운 시를 소개해보고 싶었어요!



서울 청운동에는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윤동주 문학관」이 있어요!
그곳에서 윤동주 시인의 필체가 담긴 습작들과
짧지만 오래 기억될 시인의 인생을 다룬 영상까지도 감상할 수 있으니 꼭!
가보시는 걸 추천할게요!

윤동주 문학관
「윤동주 문학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3-100
매일 10:00 ~ 18:00




2. 황순원 소설가

황순원


황순원 작가는 시 작품 「나의 꿈」으로 문단에 발을 딛고
시집 두 권을 출간한 뒤 소설에 주력한 작가입니다.

<카인의 후예>나 <소나기> 같은 작품들은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지 않나요?
순수한 시골 소년과 소녀의 사랑 이야기!
돌다리에서 괜히 물을 튀기던 장면이 아련하고, 또 귀엽게 그려졌었죠!

이번에는 황순원 작가의 시 작품을 소개할게요!

호박. 비 맞는 마른 덩굴에 늙은 마을이 달렸다.

4행으로 이루어진 짧은 시죠!
비 ‘맞는’ 마른 덩굴에 ‘늙은’마을이 달렸다니!
어떤 그림이 그려지시나요?

시인이 보고 있는 마을이 어떤 곳인지,
어떤 분위기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단 네 문장의 짧은 시로도 독자들에게 긴 여운을 주고 있죠!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있는 저로서는,
시인의 이런 담대하고 담백한 문장이 부럽기만 합니다.ㅠ

제주돗말. 말아 제주돗말아. 어쩌면 네눈이 내눈 감고 네 갈기가 내 머리카락 같냐 말아 흰이빨 드러내고 웃는 말아. 너도 아마 긴긴 하루해가 그리 서러운가 보다. 우리 함께 서귀로에 목을 안고 서면 이대로 살고 싶은 물길 천리.

이 시는 <제주돗말>이라는 시예요!
요즘의 시들은 대부분 깔끔하면서도 정제된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감정의 여운을 전달하고 있는데요,

저는 가끔 일부러 오래 전에 발표된 시들을 찾아보곤 합니다.
바로 위의 시에서 느껴지는 친근하고 부드러운 감상 때문이에요!
시 속의 화자가 말에게 말을 건네는 것처럼 느껴지면서도
독자에게 말을 건네오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예요.
시원하고 드넓은 제주도 풍경도 동시에 떠오르죠!
황순원 작가의 작품들에 대해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향토적인 분위기가 아닐까요?

황순원 문학관
황순원 작가의 작품과, 대표작 <소나기>에 다루고 있는 이 곳 
「황순원 문학관」은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소나기마을길 24번지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운영시간은 매일 9:30~ 18:00!!



3. 임 화 시인

임화

여러분,,, 정말 헉 소리 나게 꽃미남인 시인이 여기 있어요!
필명 ‘임 화’! 본명 임인식 시인은 
문단 활동을 시작했던 1926년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성아, 임화, 김철우, 쌍수대인, 청로’등의 다양한 필명을 사용했습니다!


19세 때부터 시와 평론을 발표했던 임화 시인은 
「현해탄」, 「조선신문학사」 등의 시집을 간행하고, 평론집으로 「문학의 논리」를 
써낸 시인이자 평론가입니다!

생전에 80편에 가까운 시와 200편이 넘는 평론을 쓴 것으로 짐작된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글에 열정을 가진 작가가 아니었을까요?
임 화 시인은, 한국 현대시사와 비평사, 그리고 
한국문학연구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심입니다!



열정마저 매력적인 이 시인의 시를 함께 볼까요?


감이 붉은 시골 가을이
아득히 푸른 하늘에 놀 같은 ​미결사의 가을 해가 밤보다 길다. 갔다가 오고, 왔다가 가고, 한간 좁은 방 벽은 두터워, 높은 들창 갓에 하늘은 어린애처럼 찰락어리는 바다. 나의 생각고 궁리하던 이것저것을, 다 너의 물결 위에 실어, 구름이 흐르는 곳으로 뛰어볼가! 동해바다 가에 작은 촌은, 어머니가 있는 내 고향이고, 한강 물이 숭얼대는 영등포 붉은 언덕은, 목숨을 바쳤던 나의 전장. ​오늘도 연기는 구름보다 높고, 누구이고 청년이 몇, 너무나 좁은 하늘을 넓은 희망의 눈동자 속 깊이 호수처럼 담으리라. 벌리는 팔이 아무리 좁아도,오오, 하늘보다 너른 나의 바다​.

시인의 작품, <하늘>입니다. 
긴 호흡을 이어가면서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이 느낌!
느껴지시나요?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강렬하면서도, 문장의 모습은 섬세하게 이루어지죠.

“오늘도 연기는/ 구름보다 높고, / 누구이고 청년이 몇, / 너무나 좁은 하늘을/
넓은 희망의 눈동자 속 깊이/ 호수처럼 담으리라.”

저는, 시인이란 매 순간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같은 것을 보고서도, 그 순간의 감정과 상태에 따라
다르게 느낄 수 있고 그것을 짚어낼 수 있는 사람인 거죠!

임화 시인의 경우, 섬세하면서도 다양하게 보여주는 장면이
저는 오래 기억에 남았어요!

네 거리의 순이. 겨울날 찬 눈보라가 유리창에 우는 아픈 그 시절, 기계 소리에 말려 흩어지는 우리들의 참새 너희들의 콧노래와 언 눈길을 걷는 발자욱 소리와 더불어 가슴 속으로 스며드는 청년과 너의 따뜻한 귓속 다정한 웃음으로 우리들의 청춘은 참말로 꽃다왔고, 언 밤이 주림보다도 쓰리게 가난한 청춘을 울리는 날, 어머니가 되어 우리를 따뜻한 품속에서 안아주던 것은 오직 하나 거리에서 만나, 거리에서 헤어지며, 골목 뒤에서 중얼대고 일터에서 충성되던 꺼질 줄 모르는 청춘의 정열 그것이었다. 비할 데 없는 괴로움 가운데서도 얼마나 큰 즐거움이 우리의 머리 위에 빛났더냐?

이 시는 <네 거리의 순이>라는 작품입니다!
임 화 시인은 그 당시의 모습을 잘 반영한 시를 쓰기도 했는데요, 
이 시는 남성 화자가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 누이에게 이야기하는 목소리로 이어집니다. 

애절하고, 또 아련한 분위기 때문에
아주 긴 시임에도 불구하고 그 감정이 오래 지속되었어요!

힘겨운 현실에 대해 벗어나고자 하면서도,
조금 더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시였습니다. 

시인이 이 시를 통해 새로운 삶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
여러분과 같이 느껴보고 싶었어요!



4. 백석 시인
백석


마지막으로 소개시켜드릴 시인은 “백 석” 시인입니다!
이 시인의 본명은 “백기행”으로, 백석이라는 호를 통해 불리고 있죠!

어느 문학 동인이나 유파에 소속되지 않고 
혼자서 독자적인 활동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백석 시인은 소설 <그 모(母)와 아들>로 문단에 등장해
그 이후로 시작 활동에 주력했는데요!
시집 「사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지방의 토착어를 구사하며 작은 마을의 소박한 생활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러면서도 과하지 않도록 절제된 감상이 특징이에요!


한 번 같이 볼까요??

모닥불


백석 시인의 유명한 시들 중 하나인 <모닥불>입니다.
알아듣기 힘들 정도의 향토어들이 등장하는 이 시는 
모닥불을 통해 마을, 또는 시 속의 장소에 묘사되는 분위기를 흠뻑 감상할 수 있죠!


이러한 분위기, 그리고 단어선택이 바로
백석 시인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어요!

세상에 등장한 수 많은 시들 중에서,
시인 특유의 분위기나 특징을 가지기란, 어려운 일인데요!
이렇게 백석시인은 현대 작품들을 포함해서까지
독보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답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시인의 또 다른 대표작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시의 내용에 대해서 짐작하고, 오래 읽어볼 기회 없이
제목으로만 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여러분, 이번 기회에 오래 천천히 읽어보는 건 어떠세요?
“나타샤”라고 부르는 화자의 사랑하는 여인을 떠올리며
말 없이 보내는 조용한 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죠

사랑하는 상대를 떠올리며 이렇게 아름다운 문장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니
저는 다시 한 번 놀라고 말았어요ㅜㅜㅜ



여러분, 
이렇게 총 여덟 개나 되는 시를 함께 읽어봤는데요!

이번 봄은 정말 “꼭” 시와 함께 시작해보는 건 어떤가요?
꽃미남 네 시인과 함께한 이번 라이프로그!
살짝쿵 공유도 하고! 캡쳐도 해서 
오래 두고 보기!!!


여러분의 감상적인 면이 조금이나마 풍부해 졌길 바라면서
우리는 다음 라이프로그에서 만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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